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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작스럽게 지옥으로 떨어졌다. 가진 것은 살고 싶다는 갈망과 포식의 권능 뿐. 일천의 지옥부터 구천의 지옥까지. 수만, 수십만의 악마를 잡아먹었고. 마침내 일곱 대공까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째서 돌아가려고 하십니까? 왕께서는 이미 지옥의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가지긴 뭘 다 가져." 먹을 것도, 즐길 것도 없다! 지옥에 있는 거라고는 황량한 대지와 끔찍한 악마 뿐! "난 돌아갈 거야." 만 년이라는 아득한 시간 만에 그가 지구로 귀환한다. 그러나.. 지구는 자신이 그동안 알던 지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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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어릴 적에 몇 번이고 읽은 동화 「저주받은 늑대와 빛의 왕자」는 인간과 수인이 존재하는 이세계의 이야기. 인간과 수인 사이에서 몇백 년간 이어진 전쟁은 『은발(짐승과 같은 색)의 인간이 태어나면 수인 나라에 제물로 바친다』라는 약속을 하여 끝을 맞는다. 그 후, 은발의 인간이 태어날 때마다 18살 생일이 되면 수인의 성에 제물로 바치며 평화를 지켜 왔다. 그러던 중 전설 속 아이로서 (인간의) 성에 태어난 왕자가 일어선다. 왕자는 짐승의 왕을 쓰러뜨리고 수인을 몰락시켜 평화를 되찾는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일컬어지는 (주인공의 동생인) 귀족 아가씨와 결혼한다. 문득 깨어 보니 나영은 그 동화의 조연, 그것도 제물로 바쳐지고 마는 은발의 영애 아멜리에 빙의하고 말았다. 16살 아멜리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인간 나라의 왕족과 직접 담판을 지으려 했으나, 오히려 왕의 역린을 건드려 남들보다 2년 일찍 수인 나라에 바쳐지게 된다. 수인 나라에서 아멜리를 기다리던 것은 아멜리와 똑같은 은발의 왕 리오넬과 그 신하들. 과연 아멜리는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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