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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자, 라칸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쳐 그를 황제로 만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나는 그의 곁에서 황후가 될 것을 기대했건만, 황후의 관은 내가 아닌 나의 사촌 여동생, 비에나의 것이 되었다. "목숨까지 바쳐가며 희생한 내게 남은 것은 독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몸 뿐이라니."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버려지고 나서야 이용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죽는 순간 다짐했다. 만약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면 죽어도 라칸, 너만은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열여덟 살.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그날로 돌아왔다. "내 모든 것을 앗아간 라칸, 이번엔 널 처참히 망가뜨려 줄게." 라칸이 아닌, 과거 황제가 억지로 묶어 놓았던 나의 약혼자 페일론. 그를 반드시 황제로 만들 것이다. "페일론, 사랑 따위 필요 없어요. 계약 하나 하죠." 제 편이 되어 주세요. 그렇게 해주신다면 …" "반드시 내가 당신을 황제로 만들 것입니다." "비에나, 라칸. 둘 다 나락으로 떨어뜨려 줄게." 이젠 매달려도 소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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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언으로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한결같은 남편이 있어 괜찮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혼하자, 아네스” 내 능력을 발휘하여 가문을 부흥시켜 줬더니 남편이란 작자는 내가 번 돈을 전 부인과 나누다 못해 그녀를 안채까지 끌어들였다. “우리 이혼은 위장일 뿐이야. 당신은 가문에서 하던 일을 계속 하면 돼.” 남편이 나를 별채로 보내며 구슬리듯 한 말에 치가 떨렸다. 나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남편. 그래서 미련 없이 버리기로 했다. 그때 운명처럼 나타난 르완이 고백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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