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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조직에 몸담을 수밖에 없었던 천세주. 삶의 희망을 잃고 살아가던 중 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남자애를 만나 그에게 작은 선의를 베풀게 된다. 그 가벼운 마음이 이렇게 무거워질 줄 알았더라면, 너를 데려오지 않았을 텐데. * “내가 말했잖아. 항상 당신이 먼저였다고…….” 언제나 날카로운 시선이 오늘따라 무뎠다. 천세주의 눈빛은 부드럽고, 달콤하고, 진득했다. “그러니까 책임져.” 모두 천세주가 먼저였다. 그가 먼저 제게 손을 내밀었고, 눈길을 주었다. 세진은 그가 손을 내밀기에 잡았을 뿐이고, 눈길을 주기에 그를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랑하게 되었을 뿐이다, 그 다정한 남자를. 세진은 더 이상 제게서 멀어지는 천세주를 보고 싶지 않았다. 당신이 오지 못한다면, 내가 갈게. “나한테 남은 건 이제 당신뿐이야…….” ⓒ 와비,멍멍이 / 메타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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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요, 우리 ” “별거 아니잖아요 부부 사이에 잠자리는 ” “한예서 ” “왜요 내가 이런 말 하니까 어색해요?” 오늘, 아내를 졸업하기로 했다 이 결혼은 시작부터 가짜였고, 서지헌은 그저 한예서의 보호자가 되어 주었을 뿐이니까 그에게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한순간도 “오빠 말이 맞았어요 결혼하든, 밤을 보내든 오빠한테 난 여자일 수 없다는 거 이제 인정할게요 ” “…… ” 오래도록 간직해 왔던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결말은 이혼이었다 하지만 지헌은 예서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뭐 하는 거예요? 다 끝났다잖아요 ” “고작 이딴 종이 하나로 뭘 하겠다는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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