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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그룹의 후계자 자리에 욕심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개망나니가 된 남자 은태진. 출생의 비밀을 안고, 학대 속에서 자라야 했던 혼외자 장세연. 처음 만나는 맞선 자리에서 그녀가 물었다. “섹시한 와이프 괜찮아요?” “마다할 이유 없죠.” 뭐 나쁠 건 없었다. 사랑 없는 결혼에 그런 재미라도 있다면.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섹시하고도 아찔한 결혼 생활. ⓒ다온향/망묘 / 서썬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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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그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애인대행이었다. 그런데 왜, 애인대행 역할을 해줄 그녀를 본 순간 가슴이 덜컹하고 내려 앉는 기분을 느낀거지? 이 기분 뭐지? 처음 보는 여자한테 왜 이런 기분이 드는거야!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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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되어 차준태와 결혼한다면<br /> 부친의 회사가 망하지 않게 도와주지.”<br /> <br /> 투자 사기에 휘말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대신<br /> 회사를 일으켜 세워야 했던 하연.<br /> 절박한 상황에 몰린 그녀는<br /> 투자 회사 지강도 회장이 내건 조건을 받아들여<br /> 경쟁사 대표 차준태와 거짓 결혼을 결심한다.<br /> <br /> “살 정도는 섞어 봐야<br /> 지하연 씨의 결심이 어느 정도인지, 믿음이 가지 않겠어요?”<br /> <br /> 그런데 이 남자…… 몹시 섹시하다.<br /> <br /> * * *<br /> <br /> “지하연 씨, 협상할 때 말이에요. 그렇게 다급한 티를 먼저 내는 건 손해예요.”<br /> 그의 표정이 묘하게 달라졌다. 설마, 말을 바꾸려는 건가?<br /> “다음에 누군가와 또 협상할 일이 있다면 참고하도록 하죠.”<br /> “그래요. 지금 지하연 씨처럼 조급한 티를 내면 상대는 더 많은 걸 요구하고 싶어지거든요.”<br /> 준태의 시선이 하연을 향한다.<br /> 분명 엷게 미소 띤 얼굴인데, 그 미소에서 부드러움이나 편안함은 없었다.<br /> 도리어 먹이사슬 제일 꼭대기에 앉은 맹수가 먹잇감을 앞에 두고서 먹어 치우기 전에 짓는 미소처럼 느껴졌다.<br /> “그래서 조급한 걸 느끼고 다른 걸 더 요구하실 건가요?”<br /> “으음, 그건 아니고. 결혼해서 아내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그렇게까진 할 수 없죠. 그 대신….”<br /> 그의 입에서 또 어떤 말이 나올지 절로 긴장됐다.<br /> “지하연 씨의 결심이 어느 정도인지 증명 정도는 해 보여야 하지 않겠어요?”<br /> “증명이요?”<br /> 준태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br /> “이를테면 그거라든가.”<br /> “…네?”<br /> “살 정도는 섞어 봐야 지하연 씨의 결심이 어느 정도인지, 믿음이 가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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