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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남주의 계약직 약혼자입니다

피폐 BL 소설 속 쫄딱 망하는 가문의 비련 한 시한부 엑스트라로 환생했다. 여기서 문제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시한부 엑스트라인 내가 죽어야 본격적인 원작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 두 번째, 원작대로 죽는다면 내 인생엔 이전에도, 앞으로도 행복이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는 것. "그래, 어차피 죽는 거 남은 생이라도 편하게 즐겨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이 가문을 벗어나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하필 그때, 원작이 시작되기 전 집착 광공이 사업 때문에 약혼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 "약혼녀가 필요하시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약혼해 드릴게요." "제가 갑작스러운 영애의 계약 약혼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남색가인 당신에게 필요한 여성 약혼자를 제가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으니까요." 주인공을 건드리는 게 좀 걸리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무려 피폐 BL 속 집착 광공이 여자인 나한텐 관심 있을 리는 절대,절대로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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