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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임연수

열여덟 현수의 삶은 시궁창이다. 돈 되는 온갖 짓은 다 하는 현수, 자기 말로는 생존이지만 어른들은 비행이라 한다. 학교도 살아남기 위해 꼬박꼬박 나간다. 오히려 현수를 밀어내는 것은 학교다. 현수는 가출해 허름한 쪽방에서 가출팸들과 동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을 치다 결국 구역 담당인 ‘골석이’에게 걸리고, 쪽방의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가고 만다. 가출 생활이 나아보일 정도로 형편없는 현수네 집과 가족들. 근 10개월 만에 돌아온 집은 아직도 쓰레기장이고 가족들은 모두 전과자다. 이런 집안 꼴을 보고 있자니 정인지 미련인지, 집에 눌러 앉으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 돈 벌 궁리를 한다. 부모님이 열었다 망한 분식집에서 생각하던 중, 그곳 나름의 장사가 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며 처음엔 자잘한 모든 일을 대신 해주는 심부름센터를 오픈한다. 그렇게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벌던 현수네는 어느 날 골석이의 제안을 받게 되는데, “너희 가족 전부 빨간 줄이라며, 돈 한 번 벌어볼래? 우리 아빠가 물어다 주는 일.” 한 줄 더 생긴다고 변할 건 없으니 이를 사업화하자는 것. 돈 도 돈이지만 조폭의 오른팔인 골석이네 아버지가 무섭긴해 결국 일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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