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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그늘

매화꽃 피는 이른 봄. 고즈넉한 서원에 세 선비가 서 있다. 젊은 유생 세 사람은 연정을 우정으로 가린 채 서로의 주변을 맴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오간 마음들은 얽히고설켜 질척해지고 어린 시절 서원에서의 앳된 세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흐드러진 매화에 홀려버렸지. 말간 깨끗함에 홀려버렸지. 꽃그늘 아래 서늘한 그림자에 잠겨 숨이 가빠와도 어쩔 수가 없었지. 그렇게 우리는 함께 잠겨 아득히 흘러갈 테니.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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