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신 전화는
중증의 울화병으로 입을 닫아버린 수어통역사 홍희주. 정략결혼 3년. 남편과 대화 없이 산지도 3년. 체념이 일상이던 어느 날, 희주는 웬 인질범에게 붙잡히고 마는데……! ‘끊지 마, 전화 끊지 마! 이거 보이스피싱 아니야……!’ 하지만 남보다도 못한 남편은 싸늘하게 전화를 뚝 끊어버린다. ―시체가 나오거든 그때 연락해. 나쁜 새끼, 진짜 못돼 처먹은 새끼! 울화가 폭발해버린 희주는 정체를 감추고 남편을 직접 협박하게 되는데! 문제는, 그가 독설가로 유명한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것이다. ―제때제때 시간 맞춰 협박 안 합니까? “아니……” ―이쪽은 협박범한테 위협 당하느라 밥도 못 먹고 기다리는데. “무슨……” ―그새 나 말고 딴 새끼랑 재미 봅니까? “……예?” 잠깐, 내가 알던 그 소시오패스 남편 맞아요? 분명 협박하려 시작한 전화가…… 이상야릇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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