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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을 업어 키웠더니

내가 쓴 소설 속 엑스트라가 되었다! 그 소설이 로판이 아닌 무협일 뿐... '그치만 이건 내 작품 속 남자주인공을 볼 수 있다는 뜻이잖아!' 긍정회로를 돌려 내새끼(?) 용안 보겠다고 찾아다니는 '연'이, 남주보다 먼저 마주치게 된 것은 남주 '단목창'의 쌍둥이이자 미래의 악당 '단목비'였다. 하지만 원작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인 지금, 10대에 불과한 단목비는 악당의 서사를 겪느라 몸도 마음도 피폐한 작고 야윈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그래서 다짐했다. '내가 너를 악당이 되지 않게 키우겠다고.' 가문에서 버림받은 가엾은 도련님을 어화둥둥 업어 키우고, 장성한 그를 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이만 이야기에서 물러나려 했는데. “왜 도망쳤어, 연아?” 화사한 미소가 살벌하기 그지 없었고, "나를 키웠으면, 책임을 져야지 연아." 그 악당은 나를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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