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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새벽이

8년 만에 영웅이 되어 조국으로 귀환한 에르트 공작. 영광과 명예를 거며쥐었으나 그가 바라는 것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던 '리제'를 위한 복수뿐이다. “나를 도와주지 않겠나.” 복수를 위해서는 여자가 필요하다. 그가 '성인'임을 증명해주고, 콧대 높은 귀족들의 자존심을 짓밟아 줄 여자.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적격이었다. “내 여자가 되어 다오.” 고향을 잃고 떠도는 피난민, 홀로 딸까지 키우는 여자. 그리고, 아내와 닮은 구석이라곤 오로지 '리제'라는 이름 뿐인. 하지만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젊은 공작은 닮은 것이 이름 뿐만이 아님을 깨닫고 내내 부정하던,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린다. 실은 그녀가 자신의 아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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