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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없는 세상

「자비로운 용」 용이 죽었다. 제국의 상징인 황실의 용이 죽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던 일이었다. 자하는 늙은 용이었고 곧 그 생애가 끝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더욱이 황실에는 다음 계약을 이어갈 어린 용이 있었기에, 그 누구도 혼란스러워하지 않았다. 황궁 안전기획부 소속 기사 '진영 킬리스'는 용을 잃은 용주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열예닐곱 살쯤 된 소녀처럼 보이는 용주, '세현'은 사실 123세 할머니. 그녀가 용과 약속한 임무를 완성할 때까지 그녀를 지키는 것이 진영의 임무다. 그녀가 용과 약속한 임무란 ‘콘서트장에서 소리 지르기’, ‘사람 친구랑 수다 떨기’, ‘엄마 아빠 묘소에 참배하기’, ‘도박장 가기’, ‘놀이공원 가기’ 같은 이상한 것들뿐. 우습게 보이지만 수행을 하지 못하고 그녀가 죽거나 한다면 용언마법에 의해 '지진', '해일', '폭풍', '화산 폭발' 등 국가적 대재난이 제국 전체에 일어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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